음식물 쓰레기를 3일 동안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부패한 음식물이 고약한 냄새를 풍길 것이고 벌레도 생길지 모른다. 다행히 우리 몸은 놀랍게도 스스로 해독하고 스스로 고장 난 몸을 수리하며 젊음을 유지하는 놀라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토파지이다.
오토파지는 노벨상 수상자인 벨기에 과학자 크리스티앙 드 뒤브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효모 내부의 분해 메커니즘을 규명하면서 오토파지는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토파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기능 저하된 세포 소기관과 변형 혹은 오래된 단백질 등의 쓰레기가 쌓여 세포의 항상성이 무너져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노화로 오토파지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경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내 미토콘드리아는 오래되거나 손상되면 독성 활성 산소를 많이 방출하는데, 오토파지가 불량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지 못하면 활성 산소가 뇌에 쌓여 파킨슨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오토파지 관련 유전자 일부에 이상이 생기면 뇌 안에 철이 쌓여 심각한 지적 및 운동 장애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도 오토파지와 관련이 있다는 최근 주장도 있다. 크로병 환자들의 오토파지 관련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세포 내 재활용 시스템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오토파지 소식 다이어트 식단
오토파지 시스템은 영양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활성화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체내 영양소가 부족하게 되면 스스로 필요한 영양소 확보를 위해 단백질 쓰레기를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오토파지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만약, 비만 혹은 과잉 영양 상태라면 오토파지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소식 및 단식 계획을 세워볼 만하다.
하지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고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인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Dr, Lim’s Food Clinic 생활 습관 프로그램 실제
일과성 대뇌 허혈 증상, 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등의 뇌출혈, 혹은 간헐적 두통, 간질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뭐야뭐야’ 질환을 가진 20대 후반 여성이 클리닉을 방문했다. 겉모습은 왜소하고 마른 체형이었지만 체지방 수치는 42.5%로 평균 비만 수치인 30%를 훌쩍 웃돌았다.
반면, 체내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은 낮았으며, 평소 피로함과 무기력함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요리에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평소 섭취하는 음식은 무척 한정적이고 간소했다. 특히, 인스턴트 음식, 통조림과 과자를 종종 섭취하였다. 그래서 이분에겐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줄이면서 체내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을 높이는 식이요법 및 오토파지 시스템을 이용한 식단을 실시하였다.
스스로 준비해 먹기 쉬운 간단한 음식부터 차례로 레시피를 알려주었다. 또한 주의해야 할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식사 및 운동 시간도 알려드리며 식단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제는 본인 스스로 레몬 디톡스 음료 및 내장지방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ABC 주스를 만들어 식사 사이사이에 마신다. 또한 스스로 장을 볼 목록 및 식사와 운동 일지를 꼼꼼히 쓰고 있다. 이렇게 8주간을 보낸 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체중은 그대로였지만 체지방이 31.1%로 감소하였다. 또한 체내 단백질 및 무기질 함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대로 만들어진다. 지금 내가 건강하다면 잘 먹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이 신호를 보낸다면 그냥 두어선 안 된다. 내 몸에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과잉인지 늘 면밀하게 살펴보자. 영양의 균형은 건강 유지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임경아 Ph.D. L.A.c
Dr. Lim’s Food Clinic CEO
의학 영양학 박사, 한방 약선 전문가, 건강 기능 식품 전문가, 중앙일보 전문 포럼 위원
AM1660 K 라디오 ’잘 먹고 삽시다’, ‘임박사의 밥상 보감’ 진행
경희 대학교 동서 의학 대학원 의학 영양학 박사 졸업, 버지니아 한의대 졸업
저서: 소아 청소년 비만 관리 지침서, 소아 청소년 비만, 한국인 비만 관리 지침서
<M&I 노화 방지 소식 다이어트 기고글>